원종대 영창로보테크 대표와 표준 머신텐딩 솔루션 ‘LABOT SD’를 활용한 이미지. (자료=영창로보테크)
로봇 자동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에 잦은 공정 변경과 복잡한 제어 시스템은 여전히 높은 문턱이자 ‘자동화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영창로보테크는 이 같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깬 표준화 로봇 패키지 ‘라봇(LABOT)’의 검증된 현장 레퍼런스를 발판 삼아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펙투스컴퍼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외형 확장을 위한 실탄도 장착했다.
뉴스톱은 4일 원종대 영창로보테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평택 신공장 착공의 배경, 그리고 코스닥 상장에 이르는 다음 성장 스텝을 들어봤다.
◆ 북미 무대로 영토 확장…미국 법인·평택 신공장 투트랙 전략
원 대표는 “이제는 내수 위주의 맞춤형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넘어, 현장에서 검증을 마친 표준화 솔루션 라봇을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회사를 한 단계 스케일업(Scale-up)할 시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창로보테크는 지난 4월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에 현지 법인(Youngchang Robotech America Inc.)을 세웠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로봇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중서부 제조업 벨트를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지 영업망도 빠르게 다지고 있다. 힐러리 머시너리(Hillary Machinery)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현지 공작기계 및 자동화 설비 유통망(딜러)인 ‘트라이스테이츠(Tri-States)’와 유료 실증을 진행하며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올해는 3분기 미국 내 첫 매출을 시작으로 연내 8대(약 10억원)를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북미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인 ‘IMTS 2026’ 참가 및 내년 미국 안전 인증(UL) 획득을 거쳐 2028년 100대(130억원)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업사이드(Upside) 예측도 나온다.
늘어나는 국내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생산 기반 확충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평택 브레인시티 내 연면적 7605㎡ 규모의 신공장도 짓고 있다. 기존 김해 본사가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자동화 양산에 집중한다면, 평택 신공장은 클린룸 시설을 갖춰 반도체 등 정밀 공정 라인업을 전담하는 투트랙 생산 전략을 구사한다. 공장 증축을 넘어 반도체 정밀 공정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영창로보테크 평택 신공장 조감도. (자료=영창로보테크)
◆ 펙투스 150억 투자 유치…스케일업 이끄는 ‘라봇’
이러한 미국 진출과 평택 신공장 건립의 배경에는 최근 펙투스컴퍼니로부터 유치한 1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설립돼 20여 년간 자동차 부품과 철강 등 제조 현장에서 맷집을 키워온 영창로보테크가 투자를 이끌어낸 핵심 무기는 2024년 공식 출시한 로봇 표준 패키지 ‘라봇’이다. 라봇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대를 수주·납품하며 약 4억5000만원의 초기 매출을 기록했다.
과거 건별 주문 제작 방식은 프로젝트마다 설계와 설치 시간이 길고, 투입 인력에 비례해 매출이 묶이는 한계가 명확했다. 영창로보테크는 이를 5종(SD·MT·SR·SQ·MD)의 규격화된 하드웨어(로봇·그리퍼·제어패널 등)와 자체 제어 소프트웨어 ‘스마트 이지(Smart-EZ)’로 묶어 기성품 형태로 전환했다.
라봇 출시 3년 차를 맞은 원 대표는 “지난 23년간 쌓아온 로봇 시스템 통합 역량 자체를 표준화된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검증된 솔루션을 고객에게 반복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진화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생산 공정을 변경하더라도 손쉽게 신규 시스템을 해당 로봇에 적용할 수 있고, 복잡한 코딩 없이 직관적인 터치만으로 장비를 제어할 수 있어 고객의 도입 장벽을 낮췄다. 실제 라봇 도입을 앞둔 한 고객사 공장장은 “로봇 프로그래머를 별도 채용할 필요 없이 현장 작업자 1명이 3~4대의 장비를 동시 운용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영창로보테크의 표준화 로봇 패키지 ‘라봇(LABOT)’ 제품군을 재구성한 이미지. (자료=영창로보테크)
맞춤형 방식 대비 설계 기간은 50~70% 단축했다. 1~2개월씩 걸리던 현장 설치 및 시운전도 1~2주로 줄였다. 실제 머신텐딩(Machine Tending) 공정에 라봇을 도입한 중소 가공업체의 경우, 야간 무인 가공 체계를 구축하며 설비 가동률이 약 35% 상승했다. 투자회수 기간을 14~18개월로 앞당기는 성과도 거뒀다.
펙투스컴퍼니 역시 하드웨어 납품에 그치지 않고 원격 진단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유지보수 수익 등 매출의 반복성 등을 높게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도입 문의가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납품 실적을 조기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모델 전환과 투자 유치를 마친 영창로보테크의 향후 또 다른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내부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유진투자증권과 코스닥 입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나갈 전망이다.
원 대표는 “이번 펙투스 투자 유치와 평택 신공장 착공은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확신을 실행으로 옮기는 분기점”이라며 “로봇이라는 화려한 기대감에 기대는 테마 기업이 아니라, 미국 진출 등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실적으로 증명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창로보테크 김해 본사 생산·조립 현장을 재구성한 이미지. (자료=영창로보테크)
영창로보테크 김해 본사 공장 전경. (자료=영창로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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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 https://www.newstop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46736
출처: 뉴스톱 | 황효이 기자